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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예기자

명예기자[인터뷰] 한국 축구의 ‘레전드’ 김병지

2014-11-07
한국 축구의 ‘레전드’ 전남드래곤즈의 골문을 든든히 지키고 있는 김병지 선수를 5일 오후 드래곤즈 클럽하우스에서 만나보았다.


Q. 안녕하세요! 우선 드래곤즈 팬 분들에게 인사와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올 시즌 좋았을 때도 있었고 힘들 때도 있었는데 한결같이 경기장 찾아와서 응원해줘서 감사하고 그런 모습들이 있어서 선수들이 경기장에서 열정적인 모습들을 보여줄 수 있는 큰 힘이 되고 있다는 것에 대해 감사드리고 싶습니다.

Q. 98 프랑스 월드컵 이후 이적설이 나왔지만 해외진출이 무산되었어요. 그때 어떤 상황이었나요?
A. 그때는 계약관계가 드래프트를 통해 가게 되면 구단에 귀속이 되는 거고 구단의 허락 없이는 나갈 수가 없었고 이적이라는 문제가 팀 전력에 문제가 생기니까 문제가 있었어요. 그때는 팀이 많지 않아서 주요 선수들이 빠져 나가면 팀 성적과 전력에 큰 차질이 생기고 그런 여러 가지 이유 때문에 어렵게 되었어요.

Q. 98년 포항과의 플레이오프에서 경기 막판 K리그 최초의 골키퍼 필드골을 기록하셨어요. 그 당시부터 스위퍼형 골키퍼로 활약을 하셨는데 본인만의 색깔을 그때부터 찾으신 건가요?
A. 그때 상황 자체는 어떤 포지션이든 골을 넣어야 하는 절박한 상황이었고 지금 말하면 스위퍼형 골키퍼 같은 캐릭터를 가진 골키퍼들이 많이 있었어요. 칠라베르트, 세냐, 캄포스 같은 골키퍼들이 있었는데 그때 당시 제가 가지고 있는 장점이 수비의 폭이 넓고 공도 좀 찰 줄 알았고 그 당시 감독님도 그런 걸 많이 원하셨어요. 그 시대에 골키퍼들에게 주어지는 경기를 하면서 편하게 하는 것들이 많이 없어졌었어요. 처음에는 백패스 한 볼을 손으로 잡을 수 있었는데 피파에서 정책적으로 골키퍼가 시간 지연이라든지 골이 많이 나지 않는 것을 골키퍼 문제로 보고 제한이 생겼는데 다행스럽게 제가 골키퍼 치고는 공을 좀 찼고 그러면서 공격형 골키퍼로 변화를 줄 수 있었고 많은 팬분들이 좋아하셨어요. 그래서 드라마틱한 골이 나왔고 공교롭게도 골키퍼 첫 필드골이고 역사적인 골이 되었고 더불어서 아주 중요한 경기였기 때문에 그 골에 대한 가치가 아주 컸던 골이었던 것 같아요.

Q. 히딩크 감독 자서전에 나왔지만 많은 사람들이 2001년 파라과이전 드리블 사건 때문에 2002 월드컵 때 출전을 못 한 거로 알고 있는데 서운하거나 아쉬운 부분이 있나요?
A. 그건 다 지나갔어요. 아쉬울 뿐이고 감독의 선택에 있어서는 감독 고유권한이기 때문에 아쉬움이 남는 거지 그거 때문에 그렇다고는 생각하지 않아요.

Q. 심동운 선수가 최종 목표로 현영민, 김병지 선수처럼 오래 뛰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는데요.
A. 요즘 얘기를 들어보면 대표팀이 처음 목표고 마지막이 유럽진출이 목표더라구요. 거기에 대한 꿈이 이뤄지느냐 안이뤄지냐를 떠나서 그런 생각을 할 수 있는 나이를 지나면 다들 그래요. 오래 하고 싶다고. 지금 심동운 선수도 그런 생각을 할 수 있는 나이고 그게 행복해 보이는 선수 생활의 모습이기도 하구요. 현영민 선수는 분명히 몇 년 더 하고 싶을 거에요. 다른 팀들의 골키퍼들과 얘기를 해보면 전부 하는 얘기들이 형처럼 오래 하고 싶다는거에요. 그거는 필드에 있는 자신의 모습이라든지 자신이 하는 일의 즐거움이 있기 때문에 당연한 거라고 생각하고 그런 마음들이 선수 생활을 하는데 앞만 보고 갈 수 있는 그런 밑거름이 되는 거에요.

Q. 어린 선수들이 삼촌이라고 부르는데 거리감을 느끼진 않나요?
A. 많이 익숙해졌어요. 삼촌 소리 들은지도 벌써 10년 정도 됐으니까요. 처음 불렀던 애들이 기성용, 이청용, 박주영 이런 선수들이에요. 그때 당시 그 선수들이 17살 정도였어요. 삼촌 소리도 계속 듣다 보니까 익숙해졌어요.

Q. 드래곤즈에서 어떤 선수와 가장 호흡이 잘 맞나요?
A. 제일 잘 맞는 선수는 골키퍼다 보니까 조금 제한적인데 아무래도 가까이에 있는 방대종, 임종은 선수와 잘 맞고 멀리 있는 선수들은 스테보와 이종호 선수와 잘 맞아요. 왜냐하면 골킥이 미드필드에 있는 선수에게 하는게 아니라 최전방에 있는 선수들에게 하니까 그런 부분이 있는 것 같아요.

Q. 2008년 1월 오랜만의 A-매치에서 부상으로 풀타임 출장을 하지 못했어요. 아쉬운 부분이 있을 것 같은데요?
A. 2010년 남아공 월드컵을 바라보고 뽑은 1기였어요. 2007년에 잘 해서 뽑혔는데 항상 아쉬운 건 계속 할 수 있었으면 좋았었는데 부상이나 주변 여건 때문에 하지 못했을 때 가장 아쉽고 그때도 긴 시간 동안 빠져 있다가 다시 들어갔는데 경기력으로 평가받고 들어갔는데 경기력으로 평가 받은게 아니라 부상으로 빠져 나온게 아쉬워요. 어떻게 보면 지금까지 운동할 수 있었던 이유가 나뉘었던 것 같아요. 젊었을 때부터 디스크를 계속 안고 있었으니까요. 그런데 공교롭게도 2008년 대표팀에 있을 때 터져버려서 수술을 하고 선수 생활을 계속 하는 것에 기로에 서있었는데 수술이 잘 돼서 지금까지 선수 생활을 계속 할 수 있는 것 같아요. 아쉬운 건 아쉬운거고 부상에 대한 부분을 잘 정리를 하고 선수 생활을 계속 할 수 있어서 좋게 생각하고 그 당시에는 많이 아쉬웠었어요.


Q. 올해 브라질 월드컵때 정성룡 골키퍼가 많은 팬들에게 비난과 질책을 받고 김병지 선수에 대한 얘기도 많이 나왔는데 다시 대표팀에 대한 욕심은 없으신가요?
A. 그런 욕심은 없어요. 정성룡 선수가 가지고 있는 부담감은 어쨌든 경기력에 의해서 판단이 나왔던 거고 몇 번의 큰 실수가 개인의 평가기준이 되었고 월드컵에 나가서 국민들이 원하는 1승이나 16강을 가지 못해서 많은 팬들에게 질타를 받기도 했는데 국가대표라면 칭찬과 질책에 대해서 당연히 짊어지고 가야 된다고 생각해요. 다행스러운 건 절치부심해서 이번에 다시 대표팀에 가게 되었는데 개인적인 것보다는 대표팀에서도 그렇고 전화위복이 되어서 잘 했으면 좋겠어요.

Q. 작년 순천대학교에서 강의를 하시고 네이트에 칼럼도 기재를 하셨는데 자서전에 대한 생각도 가지고 계신가요?
A. 네. 생각을 가지고 있어요. 준비를 조금씩 하고 있고 꼭 자서전이라기 보다는 선수로서, 부모로서, 지도자로서 지켜야 될 부분과 마음가짐에 대해서 선수 생활을 하는데 도움이 될만한 글들을 풀어놓고 싶어요.

Q. 올 시즌 전 경기를 출장 중인데 체력적인 문제는 없나요?
A. 다들 아시겠지만 골키퍼이기 때문에 체력적인 문제는 전혀 없어요. 첫째는 경기력이 우선시 되어야 되고 선수라면 당연히 지도자에게 능력으로 인정을 받아야 되는 것이고 그 다음에는 부상이나 경고 이런 부분도 다 신경써야 되요. 어쨌든 경기력이 들쭉날쭉하면 신뢰를 주기 힘들고 꾸준함이 신뢰를 주는 것이고 많은 부분을 신경써야 되요. 많은 관리를 해야겠지만 부상당하지 않고 전 경기를 뛴 것은 동료들도 그렇고 지도자분들에게도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어요.

Q. 올해로 프로 생활 23년째이고 통산 675경기 출장인데 이 부분에 대한 목표도 가지고 있나요?
A. 일단은 700경기요. 최종적인 목표라기보다는 400경기 뛸 때 500경기를 목표로 뒀고 500경기 뛸 때 600경기를 목표로 뒀었어요. 100경기 정도 계획을 잡는 이유는 이게 3년 정도 걸려요. 전남에 오기 전에 700경기를 목표로 잡았고 일단 단계적인 목표는 700경기고 그걸 이루고 나면 은퇴할 시점은 얼마 남지 않았는데 그때 가면 다른 목표가 생기겠지요.

Q. 다른 인터뷰에서 아들과 프로 생활을 같이 하고 싶다고 하셨는데요.
A. 그건 그냥 희망사항이에요.

Q. 세 아들이 모두 축구 선수를 꿈꾸고 있는데 어떤 선수가 되길 바라시나요?
A. 좋은 얘기만 해주고 있어요. 아버지가 김병지라는 것만 가지고도 아이들은 부담이 되는 것이고 상투적이지만 '노력하는 선수가 되어라.' '결과보다는 과정을 중요시하는 선수가 되어라.' '팬들에게 사랑받는 선수가 되어라.' 이런 얘기들을 해주고 있어요.

Q. 올 시즌 전남이 공격적인 부분을 많이 내세워서인지 작년에 비해 올 시즌 실점이 많은데 이 부분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A. 감독님께서 치고받고 하면 아무래도 공수간격이 벌어지다 보니까 당연히 실점이 많은 거다라고 말씀하셨는데 어떻게 보면 수비를 신경썼다면 조금 더 실점을 줄일 수 있지 않았나 싶고 또 한편으로는 실점을 줄이면 득점이 줄더라구요. 감독님께서 올 시즌 여러 가지 도전을 많이 하신 것 같아요. 올 시즌 대놓고 치고받고 하겠다고 하셨으니까요. 그래서 저뿐만이 아니라 수비수들도 책임감을 많이 느꼈을 거에요. 실점을 조금 더 줄였다면 팀 성적이 더 좋지 않았을까 생각하고 실점을 줄이지 못한 부분에 대해서 미안하게 생각하고 있어요.

Q. 올 시즌 잘했지만 하위 스플릿 확정이 되었어요. 이후 팀 분위기는 어떤가요?
A. 오히려 편안해졌어요. 6강이 결정되기 전에는 긴장감이 있었는데 정리가 되고 나니까 오히려 분위기 자체는 편안해지고 받아들여지고 있어요. 물론 마음 한켠으로는 아쉬움이야 이루 말할 수 없지만 우리 시즌 목표가 6위였어요. 원래 목표라는게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을 목표로 잡지 않아요. 초반에 기대 이상으로 저희가 너무 잘했어요. 그래서 다른 팀들의 견제도 많아졌어요. 한편으로 생각하면 실제로 우리가 경쟁할 수 있는 팀인 인천, 부산, 성남 이런 팀들을 강등권에서 멀찌감치 제친 것만 봐도 올해 기대 이상으로 잘했다고 봐요. 감독님은 만족 못하시고 팬들도 높은 곳을 보고 만족을 못하시지만 냉정하게 바라보면 올해는 아쉬움은 많지만 선수들도 많이 노력했고 처음에 우리가 너무 잘했기 때문에 기대치가 너무 컸던 것 같아요.

Q. 작년에 B급 지도자 자격증을 획득하셨는데 은퇴 후 지도자 생각을 하고 계신가요?
A. 전혀 없는 건 아닌데 꼭 지도자만 생각하는 것도 아니에요. 물론 축구와 관계되어있는 일들을 하려고 생각하고 있는데 여러 가지를 생각하고 준비를 하고 있어요. 지도자 라이센스를 획득하는 건 선수 생활을 하는데도 많은 도움이 돼요. 선수 생활만 하면 선수 입장만 생각하는데 지도자 교육을 받으면 지도자가 가지고 있는 생각이나 지도자 입장을 생각하고 이해할 수 있고 선수로서 받아들이는 부분도 공부를 많이 하게 되어서 도움이 많이 되는 것 같아요.

Q. 올해 최은성 선수가 감동적인 은퇴식을 했는데 생각하고 있는 은퇴식이 있나요?
A. 사실은 우리 아이들이 프로에 입단을 해서 그라운드에 들어가고 제가 나가는 그런 그림을 꿈꿔요. 개인적으로는 은퇴식을 지금 하는게 아니라 우리 아이들이 축구를 하고 있으니 언젠간 프로를 가게 되면 첫 게임을 뛸 때 그 때 은퇴식을 하는 걸 생각하고 있어요. 그만두게 되면 은퇴를 하는 거고 은퇴식은 그렇게 하고 싶어요.

Q. 하석주 감독님이 특별히 주문하시는 점이 있나요?
A. 감독님은 수비 리딩 같은 부분은 기본이고 우리 팀 포백라인이니까 스위퍼 역할까지 해주는 걸 원하세요.

Q. 다음 릴레이 인터뷰에 추천하는 선수가 있나요?
A. 이종호 선수요. 종호가 앞으로 어떻게 선수 생활을 해야 할지 궁금하고 지금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도 궁금해요. 지난 것 보다는 해야 할 게 많은 선수이고 많은 생각들을 가지고 있을 것 같아요.

Q. 마지막으로 드래곤즈와 김병지 선수를 사랑하는 팬 분들에게 한마디 해주세요.
A. 항상 경기장에 오셔서 힘들 때나 즐거울 때나 함께 경기장에서 열정을 보여주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