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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예기자

명예기자‘김병지 700G’ 전남, 오르샤 2골 1도움에 힘입어 제주 격파

2015-07-30

전남드래곤즈가 제주 유나이티드를 3-1로 꺾으며 골키퍼 김병지의 K리그 700경기 출전을 자축했다.

26일 광양축구전용경구장에서 펼쳐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3라운드에서 전남은 오르샤의 멀티골과 김병지의 선방에 힘입어 제주유나이티드에게 완승을 거뒀다. 특히 이 날 경기는 김병지 선수의 K리그 통산 700번째 출전경기라 그 의미가 남달랐다.


1992년 울산에서 데뷔한 김병지는 올해로 24번째 시즌을 맞으며 K리그 통산 최다 출장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700경기 출장을 기념해 700번을 달고 경기에 출전한 김병지는 이 날 K리그 최고령 출장 기록을 45년 3개월 18일로 경신했다.

700경기를 축하하기 위해 모든 전남 선수들이 등번호 700번의 유니폼을 착용하고 그라운드에 섰다. 평소 팀의 맏형인 김병지를 ‘삼촌’이라고 부르며 잘 따랐던 선수들은 승리에 대한 동기부여가 확실해 보였다. 특별한 경기이니만큼 삼촌에게 꼭 승리를 안겨주고자 했던 그 의지가 경기 시작 전부터 엿보였으며 그것은 투지 넘치는 플레이로 드러났다.


전반 4분, 이종호의 벼락같은 선제골이 터졌다. 전진하던 오르샤의 패스를 받은 이종호가 방향만 바꾸는 헤딩슛으로 제주의 골망을 가른 것이다. 깔끔한 골이었다. 오는 8월 동아시안컵 국가대표로 선발돼 소집을 앞두고 있었던 이종호는 이 골로 자신이 국가대표 유니폼을 자격이 있는 선수임을 재차 확인시켜줬다. 골을 넣은 이후, 이종호를 비롯한 전남의 모든 선수가 반대편의 김병지에게로 달려가 가마를 태우는 세레머니를 연출했다. 70년생 김병지와 92년생 이종호의 나이를 뛰어넘는 끈끈한 동료애를 엿볼 수 있었던 장면이었다.

골맛의 기쁨도 잠시 전반 22분 윤빛가람에게 프리킥 동점골을 내주고 말았다. 또한 실점 직후, 전남의 중앙을 책임지던 수비수 임종은과 미드필더 이창민이 동시에 부상으로 아웃되면서 방대종과 안용우가 이른 시간에 투입됐다.

연이은 위기의 상황에서도 전남의 공격은 흔들림이 없었다. 전반 28분, 오르샤가 추가 득점에 성공했다. 직접 볼을 끌고 페널티박스 안으로 침투한 오르샤가 골문으로 쇄도하는 전남 선수들을 보고 크로스를 내줬지만 수비에 맞고 나오자 본인이 직접 해결한 것이다.

오르샤의 멋진 골로 한 점 리드를 한 채 전반을 마무리하게 된 전남은 보다 가벼운 마음으로 하프타임에 김병지의 700경기 기념식을 진행할 수 있었다.


<하프타임 700경기 출장 기념식. 왼쪽부터 노상래 감독, 김병지 선수, 김태영 코치>

후반 시작과 동시에 제주는 허범산을 빼고 시로를 투입해 공격을 강화했다. 하지만 먼저 기회를 잡은 것은 전남이었다. 후반 9분, 제주의 페널티아크 측면 부근에서 프리킥 기회를 얻은 것이다. 오르샤의 프리킥은 까랑가의 머리를 스치며 다시 한 번 제주의 골망을 흔들었다.(이 골이 오르샤의 프리킥골로 인정되면서 오르샤는 이날 2골 1도움을 기록하여 K리그 득점 2위, 도움 2위, 총 공격포인트 2위에 오르게 됐다.)

후반 중반 이후 제주의 거센 공격이 이어졌지만 김병지의 700경기를 승리로 마무리하고자 했던 선수들의 의지는 결과로 이어졌다. 전남은 숨이 턱턱 막히는 날씨에도 평소보다 더 많은 활동량을 보이며 공격과 수비 모두에서 제주를 압도하며 승리를 거머쥐었다.

특히 전남은 제주징크스(2무 8패)를 깼다는 데서 더 큰 기쁨을 누릴 수 있었다. 이 승리로, 하루 전인 토요일에 있었던 23라운드 경기 결과에 의해 5위까지 쳐져있던 전남(37점, 10승 7무 6패)은 다시 3위로 복귀했다. 또한, 같은 시간 펼쳐진 전북과 수원의 경기에서 수원이 전북을 상대로 승점을 획득하지 못하면서 전남은 2위 수원(40점, 11승 7무 5패)과의 승점 차를 3점으로 줄이며 2위에도 한걸음 가까이 다가가게 됐다.


경기 후 진행된 인터뷰에서 노상래 감독은 “김병지의 의미 있는 700경기에서 선수들이 투혼을 발휘한 덕에 승리할 수 있었다”면서 “선수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꼭 전하고 싶다. 선수들이 오늘 경기를 준비하면서 가진 마음가짐이 잘 전달된 것 같다”고 경기 소감을 전했다. 이어 노 감독은 “상대가 수비 공백이 큰 상황에서 경기 초반부터 공격적으로 나선 것이 효과가 있었다”며 “동점골을 허용했지만 바로 득점에 성공했고 전체적인 흐름이 생각했던 대로 흘러갔다”고 말했다.

부상으로 이른 시간 교체된 이창민과 임종은에 대해 노상래 감독은 “두 선수가 많은 준비를 했는데 본의 아니게 초반부터 부상으로 빠지게 됐다”면서 “하지만 그 공백을 안용우와 방대종이 잘 메워줘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노 감독은 전남의 현 순위에 관한 질문에 “올 초에 세웠던 목표가 있다. 지금은 그곳에 도전을 하고 싶다. 여전히 목표는 상위 스플릿에 들어서는 것”이라며 “지금 좋은 흐름을 타고 있다고 해서 다른 높은 목표를 새로 설정하지 않을 것이다. 1차 목표는 상위 스플릿이며 마음속에 담아둔 목표에도 2위는 없다.”고 답변했다.


이어진 인터뷰에서 김병지는 “선제골 이후 집중력을 잃을 수 있는 상황이었는데, 힘든 상황 속에서도 선수들이 집중력을 유지해줬다”며 “덕분에 700경기에서 기뻐할 수 있게 된 것 같다. 700경기를 기쁨으로 장식하게 만들어 준 선수들에게 고맙다”고 경기 소감을 밝혔다.

이종호가 골을 넣은 후, 김병지를 위해 특별히 준비했던 세레머니에 대해 김병지는 “후배들의 마음이 기특하다.”며 “평상시에 선배로서 좋은 모습을 보였기 때문에 후배들이 좋은 마음을 가지지 않았나 싶다”고 웃으며 말했다. 이종호에 대한 칭찬도 이어졌다. 김병지는 이종호에 대해 “항상 긍정적인 선수”라고 말문을 열었다. “처음 만난 2013년보다 지금의 모습이 더 좋은, 나날이 발전하는 선수다. 오늘 경기에서도 한단계 발전한 모습을 보여줬다. 동아시안컵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줘서 한국 축구를 짊어질 선수로 성장하길 바란다”며 이종호의 앞날에 행운을 빌었다.

앞선 인터뷰에서 김병지는 다음 목표를 777경기로 꼽았었다. 목표에 대해 자신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 “지금까지 치른 경기보다 앞으로 남은 77경기가 더 힘들 거라고 생각한다. 지금까지 최선을 다해온 것처럼 남아있는 시간동안 이대로의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쉽지 않을 것 같지만 컨디션 상으로는 자신 있다. 1년 이상은 충분히 뛸 수 있을 것”이라고 앞으로의 각오를 내비췄다.

리그 2연승을 거두며 상승세를 이어나가고 있는 전남은 잠시 휴식을 취한 뒤 다음 24라운드에서 광주와 맞붙는다.

[2015/8/12 수요일 7시, 광주월드컵경기장]